제텔카스텐 | 다작과 다상량을 위한 프레임워크 - 생산성 빌리언 시안
Hatched by goodteacher1
Jan 1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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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텔카스텐 | 다작과 다상량을 위한 프레임워크 - 생산성 빌리언 시안
"내가 아는 단어가 나의 세계다"
제텔카스텐하면 뭐가 좋아질까? 첫 번째로 글쓰기의 부담을 줄여줍니다. 우리는 보통 글을 쓸 때 Top-down 식으로 주제를 잡고 개요를 짜고 문단을 구성하고 문장을 작성하죠. 문제는 이런 식으로 글을 쓰게 되면 글이 안 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글을 쓰려는데 아이디어가 안 떠오르기 때문이죠. 주제를 잡는 것부터 골치며 개요를 구성하는 것도 어렵고 주제를 뒷받침하는 문단을 생각하기도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제텔카스텐은 바텀업으로 글감을 모아갑니다. 그리고 충분한 인사이트와 글감이 모아지면 그때 주제를 정하기에 글쓰기를 시작할 때의 부담이 줄어듭니다. 어떤 글쓰기를 하기 위해 겪어야 할 절대적인 고통이 있다면 이를 분담해서 나눠받는 것이죠. 또한 글감과 문단이 이미 어느정도 모아진 상태이기 때문에 글을 쓸 때도 이미 있는 것을 조립해가며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수정해가는 등 백지에서 시작하는 것보다 부담이 확실히 줄어들었을 겁니다.
두 번째로는 제텔카스텐을 사용하는 것 자체가 좋은 글쓰기 훈련이 됩니다. 제텔카스텐은 노트를 바탕으로 많은 글쓰기를 요구합니다. 좋은 글쓰기를 위해선 다작이 중요한데 제텔카스텐을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다작을 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노트를 꽤나 작성하게 되거든요.
"내가 아는 단어가 나의 세계다". 새로운 시선과 질문을 안기는 인식 단어는 자연이 아니다. 누군가의 창조물이다. 나에게는 단어가 창조되었다는 인식이 참으로 소중하다. 거의 모든 단어를 당연하게 생각하던 나의 지적 게으름에 찬물 한 바가지를 끼얹기 때문이다. 나아가 단어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이제는 어떤 단어도 당연하지 않다. 동네마다 고장마다 그곳의 지명을 예사롭게 여기지도 않는다. 단어가 창조물이라는 인식은 때때로 물음도 안긴다.
성남시의 ‘분당’은 정치계도 아닌데 어떻게 저런 이름을 갖게 됐을까? (이는 그리 어려운 물음이 아니다.) 문학과 철학 중 어느 쪽이 단어의 창조에 더 기여할까? (예상보다 여러 차원으로 접근해야 하는 질문이었다.) 다른 지명들과 달리 왜 서울은 한자어가 없지? (이 물음 덕분에 ‘서울’은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우리말 지명임을 알게 되었다. ‘서울’이란 지명의 기원을 공부하는 과정이 짜릿했다는 말도 덧붙이고 싶다.)
호기심이나 질문을 부르는 인식은 실로 고맙다. 열정적이거나 자발적인 물음이야말로 지식과 배움의 왕도일 테니까. 단어는 창조물이라는 인식은 그래서 소중하다. 아직 또 하나의 반가운 사실이 남았다. 단어는 시시한 창조품이 아니다. 놀라운 창작물이다. 단어들이 모인 언어의 세계는 바다처럼 심오하고 원대하다. 가히, 하나의 단어는 작은 우주다. 이를 깨닫고 난 후 새로운 믿음이 생겼다. 우리가 아는 단어만큼 우리의 세계가 넓어진다! 태초부터 존재하는 단어는 없다
“우리가 쓰는 단어를 누가 만들었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어요?” 어느 날, 지인에게 물었다. “사전에 모두 있잖아요.” “사전 속 단어를 만든 사람이 누구겠냐는 질문입니다.” “원래 있던 단어를 사전이 정리한 거 아녜요?” “처음부터 존재할 수가 없죠. 모든 단어는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창작물일 테니까요. 만들어지기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을 테고요. 우리말에서도 인터넷이라는 말은 20세기 이전엔 없던 단어잖아요.” “그러네요. 단어를 누가 만든 거죠?”
그렇다, 적잖은 사람들이 단어를 원래 존재했던 것처럼 대한다. 비단 단어뿐일까. 사전에 대한 인식도 비슷하다. 옥스퍼드 사전 편집장, 존 심프신은 자신의 책 『단어 탐정』의 첫 문장을 이렇게 시작했다. “사람들은 사전이 누군가가 쓴 책이라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한다.” 스스로 존재하는 신이나 자연이 아닌 이상 모든 것은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졌다. 대체 누가 단어를 만드는 걸까?
옥스퍼드 영어 사전(Oxford English Dictionary, OED)은 영어권에서 최고의 권위와 전통을 자랑한다. OED가 특별한 위상을 차지하는 이유 중 하나는 단어의 역사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한 단어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어떤 연유로 뜻이 바뀌게 되었는지 보여준다. 가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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